함께 손잡고, 다시 뜨겁게! 멋을 아는 도시, 대전 중구
걷기에 좋도록 완만한 경사와 비교적 넓은 폭으로 조성된 숲길 때문인지 등산객은 물론 가볍게 산책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대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시내에 인접한 보문산은 녹음이 짙게 깔린 숲길이 유명하다. 특히 대사동에서 무수동까지 12개 마을을 잇는 순환형 임도인 행복숲길은 시루봉(해발 457m)과 보문산성(해발 406m)을 중심으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목재문화체험장 주차장 근처에 있는 포토존의 하트는 산을 오르는 설렘의 표현일까? 아니면 산을 오르면서 두근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일까?
목재문화체험장 옆길로 조금 오르다 보면 행복숲길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유난히 상쾌했던 가을 공기를 만끽하며 보문산성 방향 행복숲길로 출발~!
오르는 길목에서 만난 신비로움을 자아내던 석탑들. 누가 저걸 다 쌓았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마치 고대 문명 발생지에 온 듯한 느낌에 탄성이 절로 난다.
둘레길 옆으로 한눈에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에서 대전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유난히 높고 파랗던 하늘이나 아직 고운 색을 뽐내며 웃는 듯한 야생화 그리고 빨갛게 절정을 이룬 단풍들이 가을의 기운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듯 하다.
가다가 갈림길에서 보문산성 방향으로 선택을 했는데, 나중에서야 알았다. 이 길은 좀 더 어려운 길이어서 사람들이 잘 안 다닌 다는 걸…
처음에는 무척이나 예쁘게 조성된 숲길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점점 더워져서 급기야 외투를 벗고 걸었다.
그래도 중간에 있던 돌탑에 작은 돌멩이를 하나 더 올리며 소소한 소원도 빌어보고 낙엽 밟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오르던 산 중턱에서 약수터를 만나 갈증을 씻을 수 있었다.
이 이정표를 만난 지점에서 다른 임도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많이 만났다.
대부분 보운대 방면에서 사람들이 올라왔다. 돌아가는 길엔 이쪽 방향으로 갔는데 올라올 때보다 경사가 완만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듯 했다.
보문산성은 백제 시기에 축조된 테뫼식 (산 정상을 둘러 쌓은 성) 석축 성곽으로 1991년 복원되었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0호
보문산성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장대루에서는 액자에 담긴 듯한 대전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산에 올라야 만이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며 행복숲길을 오르며 느꼈던 상쾌함과 절경을 앵글에 추억으로 담고 내려왔다. 행복숲길을 모두 완주하면 3~4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지만, 보문산성까지 왔다가 하산하면 1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로 산책 겸 와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