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스트레스와 질병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조건 병이 생기는가?
-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는 잘 조절하면 오히려 업무수행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즉, 스트레스를 좋은
방향으로 이용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해주는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가 병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며, 또한 실제로 질병의 발병기전은 이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발병을 막는 많은 보호인자도 있다. 스트레스가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견해 외에도, 스트레스가 행동의 변화(음주량, 흡연량의 변화)를 초래하고, 이러한 행동의 변화가 간접적으로
신체질병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견해와, 스트레스가 개인의 선천적인 유전적 결함, 과거의 조직손상으로 인해 취약해진 신체기관에 작용하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 등이 있다.
- 결국, 질병은 사회적 환경, 개인의 취약성, 건강 관련 행동, 정신 생리적 기전 등의 여러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며, 스트레스는 이러한 여러 가지 발병 인자 중 하나일 뿐이다. TV나
신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기사들이 많아지고 일반인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은 바람직한 변화이지만 마치 스트레스를 받기만 하면 무슨 큰 병이 나는 것이고, 스트레스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측면이 있는데, 스트레스란 자기의지로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대처하고 조절해 가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신체질환
- 우리의 자율신경계에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있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시켜 맥박과 호흡의 증가, 혈압의 상승, 심박출량의 증가, 복부동맥의 수축, 동공확대, 간으로부터 포도당의 유리,
정신활동의 증가, 골격근의 수축 등 다양한 신체의 변화가 일어나서 싸움 혹은 도주 반응을 위한 준비를 하게 한다. 반면 부교감신경계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을 이완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관여한다. 그러나 대개 한쪽이 자극되면 다른 한쪽의 길항작용이 일어나므로 어느 한쪽의 작용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 그런데 자율신경계는 주로 급성 스트레스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며, 만성적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주로 신경내분비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인간이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면 이런 스트레스에 대한 정보가 여러 경로를 거쳐 시상하부로 전달되고, 시상하부에서는 ‘코르티코트로핀 유리인자’가 방출되며, 이것이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을 분비시키며 자극 받은 부신피질은 코르티졸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를 의학에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이라고 한다. 코르티졸은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한 연료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혈당을 증가시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것이다. 코르티졸은 이처럼 우리가 스트레스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의 분비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초래되는 것이다.
- 신경내분비계와 면역계 간에는 밀접한 상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런 기전들을 통해 스트레스가 면역계에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시험이 다가오면 각종 감염질환에 잘
걸린다는 것은 흔히 경험해 본 일일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기능의 약화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유리된 코르티졸이 흉선과 임파선으로부터 유리된 임파구를 감소시킴으로써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여러
가지 감염질환이나 암에 걸릴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들이 많다.
관상동맥질환
심장전문의인 프리드먼은 이른바 A형 성격이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위험인자의 하나라고 주장하였다. A형 성격은 목표 지향적이어서 경쟁적, 적대적으로 목적을 성취하려 하며 공격적인 특징이
있다. 또 가능한 한 일을 빨리 끝내려는 조급증을 보이며, 참을성이 없고 쉽게 화를 내곤 한다. 목소리도 격앙되어 있고, 표정이나 자세는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다. 이들은 빨리 말하고, 바쁘게 걸어다니며, 쉴새
없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이러한 A형 성격의 사람들은 반대 유형인 B형 성격의 사람들에 비해 코티졸과 아드레날린의 혈중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아드레날린의 과다분비는 빈맥과 혈압상승을 초래하여
심장의 부담을 증가시키며, 코티졸의 과다분비는 혈액으로의 지방분비를 촉진시키고, 이렇게 증가된 지방이 관상동맥 벽에 부착되어 관상동맥질환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고혈압
- 정신분석가들은 억압된 적개심이 교감신경계를 지속적으로 자극함으로써 고혈압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한다. 고혈압은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률을 높이므로 매우 위험하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응고된 혈액 덩어리. 지방,
칼슘 등이 동맥벽에 축적됨으로써 원래는 부드럽고 탄력성 있으며 잘 뚫려 있는 동맥을 딱딱하고 탄력 없게 만들며,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막히게 하는 병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의 발병 위험도는 혈압과
비례한다. 혈압이 높으면 위험도가 높은 것이며, 혈압이 증가할수록 위험도도 증가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혹은 관상동맥이 폐쇄된다면 심장세포가 죽게 될 것인데, 이것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 뇌경색도 마찬가지 기전으로 일어난다. 뇌동맥이 막히게 되면 뇌세포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고 노폐물을 처리하지 못하므로 뇌세포가 죽게 되며 이것이 뇌경색인 것이다. 이처럼 고혈압으로 인한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을 폐쇄함으로써 주요 사망원인 중의 하나인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초래한다.
위 십이지장궤양
우리 나라에서 특히 장기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이를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에서 위 십이지장궤양이 많은 듯하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무의식적인 의존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경우 이러한
의존욕구가 무의식화 되면서 더욱 강해짐으로써 미주신경이 활성화되어 위산과다 상태가 되며, 이로 인해 위궤양이 발생한다고 한다. 어떤 학자들은 각종 갈등으로 야기되는 불안, 스트레스가 위산 및 펩신 분비를
높여서 궤양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실험동물에게 지속적인 전기쇼크를 주면 궤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인과질환
심한 스트레스가 불임의 중요한 한 원인이라는 연구들이 많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황체화 호르몬 유리인자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와 정신질환
불안장애
누구나 학창시절에 시험으로 인한 불안에 시달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교감신경계에서 분비하는 노르아드레날린으로 인한 것이다.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이 적당하면 적절한 각성 상태와 집중력이 생겨서 공부한 내용의 회상에 도움이 되지만, 분비가 지나치면 불안이 초래되어 집중력이 감소되고, 고조된 심장박동과 근육긴장으로 인한 불편감이
느껴져 오히려 시험에 방해가 될 것이다. 이런 상태가 반복적 또는 지속적일 경우 불안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우울증
스트레스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대뇌가 자극되어 각성상태가 되고, 소화기능과 생식기능이 일시 저하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활성화 상태는 금방 끝나게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런 활성화
상태가 지속되고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어서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즉, 과도한 각성으로 인해 불안 및 불면증이 초래되고, 소화기능과 생식기능의 장기간 저하로 인한 식욕 및 성욕저하가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 시스템에서 인체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동원하므로 에너지가 소진된 나머지 에너지저하와 의욕저하가 초래되어 결국 우울증이 생긴다.
수면장애
환경의 변화나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과도한 긴장을 하게 되어 불면증이 생기고, 며칠밤 잠을 못 자게 되면, 불면증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어 어떻게든 잠을 자려고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노력이 오히려 긴장을 유발함으로써 잠이 드는 것을 방해하여 불면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긴장상태를 초래했던 원인은 사라졌는데도 환자의 수면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 새로운 긴장의 원인이
되어 불면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계속 졸리며 과수면 상태에 빠지는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만성화하다 보면 여러 가지 나쁜 수면습관들이 하나둘 덧붙여져 악순환을 계속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이런 나쁜 수면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뒷부분에 수면위생에 대한 설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