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요법은 당뇨병의 치료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방법이다. 인슐린의존형에서는 식사전에 인슐린을 공급하고 그 공급량에 따라 식사량과 운동량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인슐린비의존형에는 흔히 비만이 동반되므로 식사를 엄격히 제한하면서도 필수영양소를 적절히 공급하기 위한 잘 계획된 식사관리가 요구된다. 결국 식사요법, 약물치료, 운동요법들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식사요법의 내용이 때로는 매우 복잡할 수 있으며 환자의 기호나 사회생활의 불편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가 식사요법의 중요성과 수행방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대해 의사와 환자가족, 동료 등도 가능한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대부분의 종합병원과 일부 내과 병의원, 보건소 등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병의 종류, 질병경과, 현재상태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선택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으므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식사요법과 관련하여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문제점들을 일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술
술은 열량은 매우 높은 편이면서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빠져 있는 식품이라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방해하고 혈당관리를 어렵게 한다.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시면 저혈당이 되었을 때 쥬스 등을 마신다 해도 혈당이 잘 올라가지 않아 심한 저혈당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한 한 술을 끊는 것이 바람직하고 소량이라도 음주를 하였다면 그 만큼 하루에 섭취할 총열량에서 빼주어야 한다.
흡연
흡연은 체내 호르몬 중에서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그에 따라 인슐린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그 외에도 혈관장애,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과 같은 당뇨병의 합병증들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키는데 일조하므로 반드시 끊는 것이 좋다.
음료수
사이다, 콜라, 쥬스, 커피 등에 들어가 있는 설탕, 커피크림 등을 고려하여 총열량에서 빼주어야 한다. 홍차, 녹차, 토닉워터, 다이어트 콜라, 다이어트 사이다 등은 열량이 적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식품첨가물(조미료 등)
지나치게 달거나 짜게 먹는 것을 피한다면 각종 감미료나 조미료 등은 열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량도 적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설탕은 열량을 계산하여 총열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소금은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 신장질환과 관련이 있으므로 조금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건강식품
당뇨병과 관련된 식품 중에 누에가루는 한 때 당뇨병 자체를 치료해 준다는 잘 못된 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현혹된 적이 있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누에에 포함된 피브로인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당뇨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혈당강하제들과 마찬가지로 혈당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어떠한 화학물질이 인간이 복용할 수 있는 약으로 시판되기 위해서는 일차로 동물을 이용하여 독성과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판명되어야 하고 여러 단계의 임상실험을 거쳐야 사람에게도 독성과 부작용이 없으면서 기대하였던 약효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어야만 하는데 누에에 포함된 피브로인은 아직 본격적인 임상실험 단계도 거치지 않은 즉,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품이다. 그 외에도 땅콩류, 번데기, 잣, 꿀, 과당, 잡곡류 등의 여러 식품들이 당뇨병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고 단순한 보조식품을 치료제인양 과장 왜곡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다른 외부적 요인이나 치료가능한 다른 질환에 의해 유발된 이차성 당뇨병을 제외한다면 당뇨병 그 자체를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란 현재로선 없다.
운동요법
적절한 운동은 체내의 열량을 소모함으로써 혈당을 조절한다는 직접적인 효과 이외에도 치료반응을 높이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고혈압 등 관련 질환을 예방 조절하는 간접적 효과와 더불어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도 당뇨병 관리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증상이 진행된 당뇨병 환자들은 대부분 운동수행능력이 정상인에 비해 감소되어 있고 부작용이나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서 실제로 수행할 운동의 종류, 강도, 시간 등을 선택하는 것은 전문적인 판단을 요하는 경우가 많고 일단 안전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혈당조절이 안된 상태의 환자가 운동을 하면 혈당이 더 상승하고 심하면 혼수에 빠질 수도 있다. 심혈관계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환자에게는 심근경색, 부정맥, 급사의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고 퇴행성 관절염과 근육, 인대(힘줄)의 손상, 눈과 신장(콩팥), 신경계통의 합병증 등을 유발 악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경구혈당억제제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아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환자는 식사시간과 식사량, 간식, 주사하는 인슐린의 약효발휘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고혈당이나 저혈당 상태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운동요법을 정하기 전에 심혈관계 합병증과 근골격계의 상태에 대한 검사와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운동의 종류는 가능하다면 환자가 선호하고 언제나 쉽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되 수영,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줄넘기, 에어로빅, 계단오르기 등과 같이 일정한 힘을 들이면서 지치지 않고 20∼45분 정도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의 강도를 정할 때는 최대산소소모량 또는 최대심박수의 50∼70%정도를 기준으로 삼는데 이것 역시 개개인의 평소 운동정도와 신체조건을 고려하여야 한다. 최대심박수를 간단히 추정하는 방법은 (220-환자나이)로 계산하고 운동중이나 운동 직후에 맥박을 측정하여 적절한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 나이가 50세라면 170(=220-50)회/분이 최대심박수이고 따라서 분당 85∼119회의 맥박수를 유지할 정도의 운동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역도와 같이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이나 테니스, 농구, 축구 등과 같이 일시적으로 힘을 집중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시작전후에는 5∼10분 정도 몸의 풀어주는 준비 및 정리운동을 하고 운동이 끝난 후에는 5∼1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혈당조절이 잘 되고 몸의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당뇨병 관리를 위한 운동은 적어도 1주일에 3회 이상(최소 이틀에 한번)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날씨가 지나치게 덥거나 추울 때는 운동을 피하고 탈수, 저혈당 등을 피할 수 있도록 물과 사탕, 쵸콜릿 등을 준비해야 한다. 발열, 설사 등 몸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운동 중에 어지럼증이나 통증을 느끼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장기간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았던 당뇨병 환자는 혈액순환 장애, 신경 합병증, 감염에 대한 저항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에 쉽게 염증이 생기고 잘 낳지 않는 소위 '당뇨병 발'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데 심하면 일부 부위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운동시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발이 편하고 청결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반드시 발을 씻고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물을 크게 보아 먹는 약과 주사약이 있다. 먹는 약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분비량 또는 효과를 높이고 혈당의 소모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 주요한 것이며 주사약은 직접 인슐린을 투여하여 혈당을 낮추는 것이다. 기본적인 식사와 운동요법만으로도 혈당이 조절된다면 가장 바람직한 것이겠지만 상당수의 환자들이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진행이 된 후에 병원을 찾는 다는 점, 철저한 관리를 실행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하여 약물요법은 가장 흔히 내려지는 처방이다. 먹어서 혈당을 낮추는 약 즉, 경구혈당강하제를 일정한 시간과 조건에 맞추어 조절한다는 것도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쉬운 일이 아니며 그것으로 혈당조절이 실패한 환자가 스스로 자기 몸에 주사를 놓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사전 관리가 실패한 만큼 돌이키기 어려운 더욱 불리한 조건에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병이므로 일단 약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반면 충분한 주의가 기울여져 관리를 잘하고 질병의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환자의 부담을 서서히 줄여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흔히 한번 약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평생동안 약에 의존하여야 한다거나 결국은 실패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의사와 가족, 동료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단순히 진료실에서의 짧은 면담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대단히 어렵고 그 때문에 당뇨병에 관한 한 당뇨교실과 같은 진료 이외의 여건조성 노력이 환자의 쾌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물요법의 구체적인 선택과 시행방법은 환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동안 환자의 질병경과와 주변여건을 이해하고 그에 적절한 처방과 필요한 응급조치를 배려하는 것이므로 가능한 한 믿을만한 의사에게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래에는 인슐린을 생산하는 몸 속의 장기인 췌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시행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제1형 당뇨병과 같이 인슐린 자체의 분비량이 부족하여 당뇨병이 발생하였고 신장 등 다른 장기의 합병증으로 수술이 요구되면서도 부작용의 우려없이 수술이 가능하고 이식할 장기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에만 권유할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 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시행된다.
기타유의사항
혼수
평소 관리가 소홀하거나 합병증이 진행된 당뇨병 환자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혈당저하를 위한 약물이나 운동요법을 제때에 실시하지 않아 고혈당증에 빠진 경우, 지나친 운동이나 일을 하거나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저혈당증에 빠진 경우, 동반된 동맥경화증으로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 동반된 신장합병증으로 급성신부전 상태에 빠진 경우 등과 같이 주로 관리실패나 합병증 악화가 혼수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이런 경우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응급조치만을 시행하면서 시간이 지체되면 자칫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환자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리는 표식(당뇨수첩, 카드, 메달 등)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 그리고 혈당관리실패로 인한 경우는 어지럼증, 불안감, 맥박증가, 감각이상, 두통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전조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가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급한 상황을 피하거나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단, 노인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이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감염성 질환
혈당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면역능력이 감소, 탈수, 혈액순환장애와 같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각종 감염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높고 일단 이환되면 악화되기 쉽다. 가장 흔한 예가 감기와 그로 인한 폐렴인데 미국에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감기나 폐렴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6배 가량 높다는 보고도 있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매년 11월 이전에 의사의 진찰을 받은 후에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권장된다. 또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5월 이후 여름철에는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으므로 생식을 삼가고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